News/Society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후 탈레반 점령에 긴장하는 중국,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외환시장

마라이카 2021. 8. 17. 15:27

지난 5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를 시작한지 불과 3개월만에 수도 카불이 점령되었다.

말이 3개월이지 8월 6일 이후 본격적으로 활동해 사실상 10일만에 주요 거점 도시들을 점령하고 수도를 점령한 것이다.

국가를 수호해야할 아프가니스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향해 진격해오자 자동차 4대에 현금을 가지고 있었고 이마저도 다 챙기지 못해 활주로에 돈을 남기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도망갔다.

미처 떠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은 두려움에 질려 탈출러쉬를 감행하고 있으며 카불 공항의 아수라장 같은 모습이 이를 잘 나타낸다.

Airforce-17에 탑승한 640명의 아프간 국민..이건 뭐 흡사..흥남 철수작전... / 출처 : DEFENSE ONE

Watch: People Cling to U.S. Air Force Plane Leaving Kabul

Video shows people desperately clinging onto a United States Air Force transport plane leaving Kabul as thousands of people converged at the international airport in the hopes of being evacuated. Photo: Storyful

www.wsj.com

 

자, 그럼 이시점에 세계 평화의 수호자 미국은 왜 아프가니스탄을 철수 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돈 문제다.

2001년 9.11 테러이후 미국은 분노에 휩싸여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였고 탈레반의 근거지인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그러나 20년이 지나도 테러의 주축인 탈레반 세력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고 1조 달러라는(한화 약 1100조) 천문학적인 비용과 함께 2,500명의 전사자를 내고 철수를 선택했다.

미국 내에서도 아프간 철수를 두고 설왕설래 말이 많기는 하지만 확실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의 미국과 지금의 미국의 위상에는 크나큰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이후 급격히 늘어난 미국의 재정적자 상황에 기인한다.

와한 회랑(Wakhan Corridor) 신장 위구르 지역에 바로 붙어 있다.

두번째는 미군이 아프간에 철수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국가가 중국이기 때문이다.

아프가니스탄 북동부에는 좁고 긴 지형의 와한 회랑(Wakhan Corridor)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과거 실크로드의 주요 루트였으며 좁고 험준한 산지로 인해 천혜의 요새인 지역이다.

그런데 바로 이곳과 붙어있는 곳이 바로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이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는 티베트 자치구와 함께 중국의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 이 지역에 있는 위구르족은 이슬람을 믿으며 또한 탈레반과 같은 종파인 수니파 이슬람이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공산당 정책에 의해 이슬람 종교에 대한 탄압도 자행하고 있는데 과거 이슬람 사원을 화장실로 만들어버린 사건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미군의 철수로 인해 바로 옆에 극단 이슬람주의 세력이 판을 치고 있으니 위구르 지역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자명하다고 볼 수 있다.

중국도 탈레반 정권 탈환에 '촉각'...테러 지원 우려 속 협력 시도 예상

 

복잡한 중국 “탈레반, 중국 공격 불허 약속했다”

그는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염원과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중국은 아프간 국가 주권과 각 정파의 염원을 충분히 존중하는 기초 위에 아프간 탈레반 등과 연락과 소통을 유지해,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겠다"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1949년 중국이 점령한 이 지역은 풍부한 지하자원 뿐만 아니라 소수민족 독립의 문제 때문에라도 중국 정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골치 아플 수 밖에 없는 이 시국에 얼마나 급하면 이미 7월말에 탈레반의 2인자인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중국 톈진으로 초청해서 회담을 했다고 한다.

최근 주변국들과의 마찰시 강경한 태도를 보인 중국 정부의 스탠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여기서 중국 정부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후 정부를 구성하면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아프간에 경제적 지원에 나설테니 신장 위구르 지역의 독립세력과 관계를 끊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탈레반 위기를 '일대일로'로 풀어내려는 중국의 용기가 새삼 대단해 보인다.

(그러나 주변국들 일대일로로 다 털어먹었던 것 처럼 탈레반을 상대로 같은 행동을 했다간...)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행동은 암묵적으로 탈레반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Afghan Chaos Mere Blip for Markets Now: Wall Street Reacts

Wall Street strategists and investors watching the chaotic scenes in Afghanistan said they don’t see an immediate threat to asset prices, though warned that this could change.

www.bloomberg.com

정치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적 실수니 뭐니 말이 많지만 우선 현재까지 시장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해 크게 반응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상황이 미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신흥국 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이 현상은 외환시장에서 잘 나타났는데 전일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의 강세가 눈에 띈다.

전형적인 위험회피 성향이 반영된 결과이다.

당장의 채권시장에서는 반응이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아프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다면 시장의 새로운 리스크가 될 수도 있어보인다.

물론 당장의 시장은 7월 FOMC 의사록공개와 파월 Fed의장의 인터뷰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0년간 서구 열강들에게 모두 저항하며 독립을 지켜냈던 아프가니스탄(대영제국, 소련, 미국...)

과연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중국에게는 위기로 다가올지? 아니면 기회로 다가올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