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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누나’ 촬영지 크로아티아, 6.4 강진으로 최소 25명 사상

마라이카 2020. 12. 30. 13:10

29일(현지 시각) 크로아티아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이날 지진은 크로아티아 중부 페트리냐에서 발생했다. 2만5000여명이 거주하는 페트리냐는 수도 자그레브에서 남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곳으로 건물의 외벽과 지붕이 무너지고, 유리창과 차량 등이 파괴됐다. 진원의 깊이는 10km이다.

크로아티아 국영 방송 HRT TV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12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부상당했다. 부상자 중 두 명은 중상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페트리냐 시장은 “우리는 사람들을 차량에서 꺼내고 있지만 숨졌는지 다쳤는지 모른다”며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마을은 완전히 파괴됐다. 어린이 사망자가 있다”며 “마치 히로시마 같다. 도시의 절반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도 “페트리냐 중심부의 가장 큰 부분은 레드존으로 지정됐으며, 이는 (이 지역의) 건물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라며 “이재민을 수용할 500개의 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으로 인접국 슬로베니아 당국은 자국 내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를 예방 차원에서 폐쇄했다. AP통신은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오스트리아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동유럽의 크로아티아는 자그레브, 두브로보니크, 플리트비체 등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를 촬영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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